부산항 크루즈 입항, 2027년 46% 늘어납니다 — 숫자로 본 한국 크루즈 시장

크루즈 이야기를 하면 늘 "해외 어딘가"가 배경이 됩니다. 비행기를 타고 어딘가로 가서, 거기서 배를 타는 여행이요. 그런데 요즘 부산 쪽에서 그 전제가 조금씩 흔들리는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2027년에 부산항으로 들어오는 큰 크루즈선이 127번이 됩니다. 올해보다 46% 많습니다.
오늘부터 「크루즈뉴스」를 시작합니다. 첫 편은 이 숫자 이야기입니다.
0. 이 카테고리는 이렇게 씁니다
짧게 원칙만 밝히고 시작하겠습니다.
- 있었던 일만 전합니다. 어느 회사가 낫다거나 싸다는 이야기는 쓰지 않습니다.
- 숫자는 발표한 곳에서 맞춰 봅니다. 기사만 보고 옮기지 않고, 어디가 언제 발표한 건지를 본문에 적습니다.
- 카페·커뮤니티 글은 쓰지 않습니다. 크루즈 회사 발표, 항만·정부 발표, 업계 단체 자료만 씁니다.
맨 아래에 참고자료를 붙입니다. 직접 확인하실 수 있게요.
1. 무슨 일이 있었나

부산항만공사(BPA)가 2026년 8월 27일 밝힌 바에 따르면, 큰 크루즈선이 부산항에 들어오는 횟수가 2026년 87번에서 2027년 127번으로 늘어납니다. 46% 늘어나는 겁니다. 업계에서는 배가 한 번 들어오는 걸 '1항차'라고 셉니다.
크루즈 회사(선사)별로 보면 이렇습니다.
| 크루즈 회사 | 2026년 | 2027년 |
|---|---|---|
| MSC 크루즈 | 23번 | 37번 |
| 로얄캐리비안 · 실버씨 | 11번 | 26번 |
| 다 합쳐서 | 87번 | 127번 |
BPA는 MSC의 최고급 배인 '익스플로라 저니'가 부산에 새로 들어오고, 벨리시마호는 부산을 출발·도착 항구로도 쓰는 운항을 이어간다고 밝혔습니다. 로얄캐리비안 쪽에서는 배가 부산에서 하룻밤을 자고 가는 일정이 3번 새로 잡혔습니다.
함께 일하는 회사로는 MSC 크루즈, 로얄캐리비안, 노르웨이지안 크루즈라인(NCLH)이 언급됐습니다.
2. '잠깐 내리는 항구'와 '타고 내리는 항구'는 다릅니다
이 소식을 제대로 읽으려면 두 가지를 갈라 봐야 합니다.
- 잠깐 들렀다 가는 항구(기항지) — 배가 몇 시간 서 있는 곳. 손님은 내려서 구경하고 다시 탑니다.
- 타고 내리는 항구(모항) — 배가 출발하고 돌아오는 곳. 손님이 여기서 타고 여기서 내립니다.
여행 가는 사람 입장에서 이 둘은 완전히 다릅니다. 부산이 '잠깐 내리는 항구'면 저는 해외 어딘가에서 배를 타고 와서 부산에 잠깐 내리는 것이고, 부산이 '타고 내리는 항구'면 비행기를 안 타고 부산에서 그냥 배를 탑니다.
이번 발표에 '부산을 출발·도착으로도 쓴다'는 이야기와 '하룻밤 자고 간다'는 이야기가 같이 나온 게 그래서 눈에 띕니다. 부산이 그냥 스쳐 가는 항구에서 머무는 항구 쪽으로 조금씩 옮겨 가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3. 터미널이 24시간 열렸습니다

2026년 9월 18일 부산시(나윤빈 관광마이스국장) 발표에 따르면, 부산항 크루즈터미널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24시간 문을 열면서 오래 머무는 배가 늘고 있습니다.
숫자로는 이렇습니다. 올해 부산에서 하룻밤 이상 자고 간 배가 지금까지 5번이고, 9월에도 2번 더 들어옵니다. 2박 3일을 머문 '더 월드'호 이야기도 같이 나왔습니다.
터미널이 밤에 닫으면 배는 저녁에 떠나야 합니다. 24시간 열어 두면 밤을 보내고 다음 날 떠날 수 있습니다. 문 여는 시간이 곧 머무는 시간이 되는 셈입니다.
4. 배경 ① — 세계 시장이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국제크루즈선사협회(CLIA)가 2026년 4월 발표한 「State of the Cruise Industry Report 2026」을 보면, 2025년 전 세계 크루즈 승객은 3,720만 명이었습니다. 2024년 3,460만 명, 2023년 3,170만 명에서 이어진 증가입니다.
같은 보고서에서 눈에 띄는 숫자 몇 가지를 옮기면 이렇습니다.
- 조사에 답한 사람의 약 90%가 또 타겠다고 했습니다 — CLIA가 조사를 시작한 뒤로 가장 높습니다
- 크루즈를 탄 사람의 약 3분의 1이 40세가 안 됐습니다
- CLIA는 앞으로의 전망을 올려 잡아 2028년에는 4,200만 명이 될 것으로 봅니다
5. 배경 ② — 한국 쪽 숫자도 움직였습니다
해양수산부가 2026년 4월 밝힌 바에 따르면, 올해 크루즈를 타고 우리나라에 오는 사람이 80만 명을 넘을 것으로 보입니다.
같은 발표에서 중국에서 오는 크루즈가 지난해 8번에서 올해 173번으로 크게 늘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해수부는 여기에 맞춰 세관·출입국·검역 인력과 절차를 보강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앞의 부산항 숫자와 같이 놓고 보면 이야기는 하나입니다. 한국에 들어오는 배가 늘고 있고, 그 배들이 더 오래 머물다 갑니다.
6. 그래서 여행자에게 뭐가 달라지나

세 가지 정도가 실제로 달라질 수 있습니다.
- 비행기를 안 타고 갈 수 있는 길이 넓어집니다. 부산에서 타고 부산으로 돌아오는 일정이 늘면 비행기표·갈아타기·짐 걱정이 통째로 빠집니다. 첫 크루즈에서 제일 높은 벽 하나가 없어지는 셈입니다.
- 부산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집니다. 배가 자고 가는 일정이 늘면 부산에 내린 외국 손님이 밤까지 머뭅니다. 반대로 우리가 그 배를 탈 때도 떠나기 전날이 여유로워집니다.
- 고를 게 늘면 견줘 봐야 합니다. 같은 부산 출발이라도 어느 회사 어떤 배인지, 며칠짜리인지, 값에 뭐가 들어 있는지가 다 다릅니다. 이건 늘 하던 이야기라 여기서 되풀이하지 않겠습니다.
7. 이 소식을 읽을 때 주의할 점
기사에 나온 숫자를 그대로 내 여행 계획으로 옮기면 어긋납니다. 세 가지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 '127번'은 상품이 127개라는 뜻이 아닙니다. 배가 부산에 들어오는 횟수일 뿐입니다. 그중 내가 부산에서 탈 수 있는 일정이 몇 개인지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입니다. 대부분은 잠깐 들렀다 가는 배입니다.
- 계획은 바뀝니다. 배가 들어오는 일정은 회사 사정·날씨·현지 상황에 따라 바뀝니다. 발표는 그때의 계획일 뿐입니다.
- 실제로 예약할 수 있는 일정은 크루즈 회사 공식 안내에서 보세요. 항만 발표는 '배가 언제 들어오는가'이고, 우리가 사는 상품은 크루즈 회사와 파는 곳이 따로 짭니다.
마무리 — 방향은 분명합니다
한 문장으로 줄이면 이렇습니다. 한국 항구에 들어오는 배가 늘고 있고, 그 배들이 더 오래 머물다 갑니다.
이게 당장 내년 여행을 바꾸지는 않을 수도 있습니다. 다만 "크루즈는 비행기부터 타야 하는 여행"이라는 생각이 조금씩 흔들리고 있는 건 분명합니다. 다음 크루즈뉴스에서도 우리한테 실제로 달라지는 소식을 먼저 전하겠습니다.
참고자료
- 부산항만공사(BPA) 2027년 크루즈 기항 계획 관련 보도, 2026.08.27 — 입항 87 → 127항차(번), MSC 23 → 37, 로얄캐리비안·실버씨 11 → 26, 하룻밤 자고 가는 일정 3회 신규.
- 부산시 관광마이스국 발표 관련 보도, 2026.09.18 — 부산항 크루즈터미널 전국 최초 24시간 운영, 올해 하룻밤 이상 머문 입항 5회.
- Cruise Lines International Association(CLIA), State of the Cruise Industry Report 2026, 2026.04 — 2025년 전 세계 크루즈 승객 3,720만 명, 2028년 4,200만 명 전망, 재승선 의향 약 90%, 40세 미만 약 3분의 1.
- 해양수산부 발표 관련 보도, 2026.04 — 2026년 국내 크루즈 관광객 80만 명 이상 전망, 중국발 입항 8 → 173회 전망, 세관·출입국·검역(CIQ) 대응 강화.
※ 이 글은 발표된 계획과 통계를 정리한 것으로, 특정 크루즈 회사·항만·상품을 추천하거나 평가하지 않습니다. 배가 들어오는 계획과 통계는 발표 시점 기준이며 이후 바뀔 수 있습니다. 실제로 예약할 수 있는 일정과 조건은 크루즈 회사 공식 안내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개인 여행 기록이며 특정 회사의 공식 채널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