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크루즈, 2027년 '인천에서 타는 배'가 18번 — 올해 11번에서 64% 늘어납니다

해질 무렵 인천 영종대교

지난번 크루즈뉴스에서 부산항 이야기를 했습니다. 2027년에 부산으로 들어오는 배가 127번이 된다는 소식이었지요. 이번에는 인천입니다. 수도권에 사시는 분들에게는 이쪽이 더 가까운 이야기일 겁니다.

2027년에 인천에서 타고 인천에서 내리는 크루즈가 18번 뜹니다. 올해 11번에서 약 64% 늘어납니다.

숫자가 여러 개 나오는 소식이라, 어느 숫자가 무슨 뜻인지부터 차근차근 정리하겠습니다. 이 카테고리는 있었던 일만 전하고, 어디가 언제 발표한 숫자인지를 본문에 적습니다.

1. 무슨 일이 있었나

새벽 바다에서 예인선과 함께 항구로 들어오는 크루즈선
배가 항구에 한 번 들어오는 걸 업계에서는 '1항차'라고 셉니다 (사진: Pexels)

인천항만공사(IPA)가 2026년 7월 2일 밝힌 바에 따르면, 2027년 인천항에는 크루즈선이 131번 들어올 예정입니다. 올해 예상치는 118번입니다.

구분2026년 (예상)2027년 (계획)
인천항에 들어오는 횟수118번131번
그중 인천에서 타고 내리는 배11번18번

131번 가운데 18번은 인천에서 타고 내리는 배이고, 나머지 113번은 다른 곳에서 출발해 인천에 잠깐 들렀다 가는 배입니다. 인천항만공사는 새로 유치한 크루즈 회사 다섯 곳의 배가 여섯 번 들어오는 것도 이 계획에 들어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인천항에 크루즈가 가장 많이 들어온 해는 2013년으로, 95번이었습니다. 올해 예상치가 그 기록을 넘고, 2027년 계획은 그보다 더 많습니다.

2. 봐야 할 숫자는 131이 아니라 18입니다

이유는 단어 두 개에 있습니다.

  • 잠깐 들렀다 가는 항구(기항지) — 배가 몇 시간 서 있는 곳입니다. 그 배의 손님은 다른 나라에서 타고 온 분들입니다.
  • 타고 내리는 항구(모항) — 배가 출발하고 돌아오는 곳입니다. 우리가 여기서 타고 여기서 내립니다.

인천항에 배가 131번 들어와도, 그중 113번은 우리가 인천에서 올라탈 수 있는 배가 아닙니다. 수도권에 사는 사람이 비행기 없이 집 가까이에서 탈 수 있는 배는 '타고 내리는 배' 18번 쪽입니다. 그 숫자가 11에서 18로 늘어난다는 게 이번 소식의 알맹이입니다.

이 구분은 부산항 편에서 더 길게 설명했습니다.

3. 숫자가 131과 129, 두 개 보이는 이유

이 소식을 찾아보시면 '131번'이라는 기사와 '129번'이라는 기사가 같이 나옵니다. 어느 한쪽이 틀린 게 아니라 발표한 때가 다릅니다.

  • 7월 2일, 인천항만공사 발표 — 131번 (타고 내리는 배 18번, 들렀다 가는 배 113번)
  • 9월 4일, 인천지방해양수산청과 인천항만공사가 연 크루즈 운항 지원 협의회 — '현재 기준' 129번 (타고 내리는 배 18번, 중국에서 출발해 들르는 배 110번)

두 달 사이에 들렀다 가는 배의 일정이 조금 달라진 것으로 보입니다. 타고 내리는 배 18번은 그대로입니다. 배가 들어오는 일정은 이렇게 계속 조정되는 계획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예이기도 합니다.

4. 2027년 6월, 5,600명이 타는 배가 인천에서 출발합니다

불을 밝힌 밤의 항만
배가 하룻밤 자고 가려면 터미널이 밤에도 열려 있어야 합니다 (사진: Pexels)

9월 4일 협의회에서는 2027년 운항에서 눈여겨볼 내용이 같이 나왔습니다.

  • 승객 정원 5,600명 규모의 초대형 크루즈선이 2027년 6월 14일과 20일, 인천에서 타고 내리는 형태로 운항합니다.
  • 배가 인천에서 하룻밤 자고 가는 일정이 올해 2번(10~11월)에서 2027년 4번으로 늘어납니다.
  • 여기에 맞춰 크루즈터미널 운영 시간을 늘리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습니다.

협의회에는 세관·출입국·검역을 맡는 기관과 인천시 등 12개 기관에서 약 30명이 참석했습니다. 한 번에 수천 명이 타고 내리는 날에는 짐 검사와 출입국 심사에 걸리는 시간이 곧 여행의 첫 장면이 됩니다. 배가 오기 전에 그 준비를 미리 맞춰 보는 자리였습니다.

5. 인천항 크루즈터미널은 어떤 곳인가

물 건너로 보이는 인천 송도의 고층 건물들
인천 송도 — 크루즈터미널은 송도 9공구에 있습니다 (사진: Pexels)

인천항 크루즈터미널은 송도국제도시 9공구에 있고, 2019년 4월 26일 문을 열었습니다. 인천항만공사 자료에 따르면 배를 대는 부두 길이가 430미터, 물 깊이가 12미터로, 22만 5천 톤급 크루즈선까지 댈 수 있습니다.

크루즈 전용 터미널은 짐을 맡기고, 수속을 하고, 배에 오르는 일을 한곳에서 하도록 만든 건물입니다. 앞에서 본 '운영 시간을 늘리는 방안'도 이 건물 이야기입니다.

6. 그래서 여행자에게 뭐가 달라지나

한강 너머로 보이는 서울의 밤 풍경
수도권에서 비행기 없이 탈 수 있는 배가 늘어나는 쪽입니다 (사진: Pexels)

세 가지 정도가 실제로 달라질 수 있습니다.

  • 수도권에서 비행기 없이 타는 길이 넓어집니다. 부산까지 내려가거나 해외로 날아가지 않고, 인천에서 타고 인천으로 돌아오는 일정이 늘어납니다. 첫 크루즈에서 가장 높은 벽인 '비행'이 통째로 빠집니다.
  • 큰 배가 인천에서 출발합니다. 5,600명이 타는 배가 인천에서 타고 내리는 날이 2027년 6월에 두 번 잡혀 있습니다.
  • 고를 게 늘면 견줘 봐야 합니다. 같은 인천 출발이라도 어느 회사 어떤 배인지, 며칠짜리인지, 값에 뭐가 들어 있는지가 다 다릅니다. 이건 늘 하던 이야기라 여기서 되풀이하지 않겠습니다.

7. 이 소식을 읽을 때 주의할 점

기사에 나온 숫자를 그대로 내 여행 계획으로 옮기면 어긋납니다. 세 가지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 '131번'은 내가 탈 수 있는 배의 수가 아닙니다. 9월 협의회 기준으로 110번은 중국에서 출발해 인천에 들르는 배입니다. 그 배의 손님은 중국에서 타고 온 분들이고, 우리가 인천에서 올라탈 수 있는 배가 아닙니다.
  • '18번'도 상품이 18개라는 뜻은 아닙니다. 인천에서 출발하는 운항이 18번이라는 뜻입니다. 어떤 배가 언제 뜨는지, 어디서 살 수 있는지는 크루즈 회사와 파는 곳의 안내를 봐야 합니다.
  • 계획은 바뀝니다. 7월에 131번이던 숫자가 9월에는 129번이었습니다. 날짜가 정해진 운항도 회사 사정과 날씨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마무리 — 부산에 이어, 인천도

한 문장으로 줄이면 이렇습니다. 2027년에는 인천에서 타고 내리는 크루즈가 18번으로 늘고, 그중에는 5,600명이 타는 큰 배도 있습니다.

부산 편에서 "크루즈는 비행기부터 타야 하는 여행"이라는 생각이 조금씩 흔들리고 있다고 썼습니다. 인천 숫자를 보면 그 흐름이 수도권 쪽에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어떤 일정이 나오는지는 공개되는 대로 다시 전하겠습니다.

참고자료

  • 인천항만공사(IPA) 2027년 크루즈 입항 계획 발표 관련 보도(파이낸셜뉴스·헤럴드경제·BusinessKorea), 2026.07.02 — 2027년 131항차(모항 18·기항 113), 2026년 118항차 예상, 종전 최다 2013년 95항차, 신규 유치 5개 선사 6항차.
  •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인천항만공사 크루즈 운항 지원 협의회 관련 보도(뉴스핌·라이브뉴스·해사신문), 2026.09.04 — 현재 기준 129항차(모항 18·중국발 110), 정원 5,600명 규모 대형선 모항 운항(2027.06.14·06.20), 하룻밤 머무는 일정 2 → 4항차, 터미널 운영 시간 연장 협의, 12개 기관 약 30명 참석.
  • 인천항만공사 인천항 크루즈터미널 시설 안내(icpa.or.kr) — 송도 9공구, 2019.04.26 개장, 안벽 430m·수심 12m, 22만 5천 톤급 접안.

※ 이 글은 발표된 계획과 통계를 정리한 것으로, 특정 크루즈 회사·항만·상품을 추천하거나 평가하지 않습니다. 배가 들어오는 계획과 통계는 발표 시점 기준이며 이후 바뀔 수 있습니다. 실제로 예약할 수 있는 일정과 조건은 크루즈 회사 공식 안내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개인 여행 기록이며 특정 회사의 공식 채널이 아닙니다.